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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학과에 대해 - 1

미스터셀러 2018. 1. 11. 18:49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학과. 컴퓨터과학과, 전산학과(전자계산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으로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컴퓨터과학과(Computer Science)와 컴퓨터공학과(Computer Engineering)으로 나뉜다. 컴퓨터공학과는 그 규모가 현저히 작고 전자공학과 커리큘럼을 상당부분 공유하기 때문에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묶어서 그냥 EECE라고 하나의 학과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컴퓨터과학과는 EECE와 커리큘럼도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EECE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 독립적으로 학과를 운영한다. 아예 컴퓨터공학과를 두지 않는 대신 컴퓨터공학 프로그램을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과학과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미국에서 컴퓨터 전공이라고 한다면 보통 컴퓨터과학과를 의미한다. 


컴퓨터과학과와 EECE가 합쳐서 EECS로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컴퓨터과학과와 EECE 둘 중 하나 혹은 둘다 규모가 작아서 각각의 학과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존재한다. UC버클리가 이런 EECS 학과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도 사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의 숫자가 6-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우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2016년 기준으로 단일학과에서는 보기 드문 2,500여명 가량의 학부생이 이 학과에 속해 있다.


80년대~90년대 초까지는 전자계산학과 또는 전산학과 등으로 불렸으나 요즘은 거의 모든 대학이 컴퓨터OO과 등의 이름으로 쓴다. 이름이 바뀔 당시 컴퓨터라는 것이 단순 전자계산기의 수준을 넘어 대중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컴퓨터'공학'과라고 이름을 바꿈으로써 공학계열 등록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전문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과, 컴퓨터과학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다. 이유는, 전문대는 실용적인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 보통 컴퓨터정보과, 컴퓨터정보처리과, 컴퓨터소프트웨어과 등으로 명칭한다. 요즘은 그냥 쓴다. 이곳 참고. 애초에 요즘은 교육부가 학문의 의미를 망각해서 전문대학도 그냥 대학교처럼 이름 다 지을 수 있다. 학교에 따라 2년제인 곳도 있고, 3년제인 곳도 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요시 되면서 유명한 4년제 대학교들도 소프트웨어학과,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입학생 중 컴퓨터공학과만 바라보고 입학한 학생이 꼭 한두 명씩은 존재한다. 이들은 학교 내에서 능력자, 괴수 등으로 불리며 프로그래밍 못하는 양민들의 선망의 대상. 보통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자기 스스로 공부하여 대학교에서 꽃을 피운다. 그러나 그 능력자가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면 곧 과제 셔틀이 될 수 있으니 주의(...). 보통 컴공과에서 기초적으로 배우는 C언어나 파이썬 등은 이미 다 알고 있거나 바로바로 금방 익히기 때문에 이들에겐 누워서 떡 먹기.


이쪽에 취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굉장히 수월하게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있지만, 그것도 1, 2학년 과정까지의 이야기이다. 상위 과정으로 올라갈수록 직접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코딩하는 과목은 적어지기 때문. 그나마 있는 과목도 설계 과목이나 네트워크 과목 등 코딩 실력 자체로 평가하는 과목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고, 아예 컴파일러 작성 등 과제가 독학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까지 이르게 되면 누구나 평등하게 머리를 쥐어짜게 된다.(...) 따라서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도 대학 생활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머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좋은 코더가 좋은 컴퓨터공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학의 공과대학 중에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료공학과 함께 전화기 다음 가는 경쟁률과 입결을 보여준다. 특히 전자공학과는 아주 밀접하고도 가까운 공학. 배우는 것에 차이는 있지만 서로가 뗄 수 없는 관계인지라. 그래서 전자/컴퓨터를 둘다 전공하거나 부전공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과가 묶여있는 학교도 많고 건물을 같이 쓰는 경우도 많다.



수학과 영어가 매우 중요하다. 수학을 싫어하면 1학년부터 지옥이다. 이산수학을 못한다면 자료구조, 알고리즘, 고급 프로그래밍을 못 배운다. 다만 의외로 미분, 적분은 멀티미디어, 그래픽이나 기계학습 쪽을 파지 않는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다 컴퓨터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수학은, 고등학교 때 하찮게 취급하던 이산수학이다. 


컴퓨터만 들여다 보는데 왜 영어가 중요하냐 싶지만, 영어도 수학 만큼이나 중요하다. 주로 쓰이는 도구들이 수시로 소소하게 바뀌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 새로운 프로그램이 탄생한다. 이것들이 주로 개발되는 동네가 영어권 동네인만큼 번역을 기다리느니 아예 직접 영어 원문 및 원본을 읽어보는 편이 더 빠를 때도 있다. 물론 취업할 때의 영어 스펙(토익) 요구사항은 다른 공대생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필요할 때 원서를 찾아본다든가 영어로 된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능력은 독보적으로 많이 요구된다. 쉽게 말해서, 취직할 때 필요한 영어스펙이 문과생들보다 낮다는 건 훼이크다.다만 서류상에서 요구하는 점수가 더 낮기는 하다. 영어가 컴퓨터과학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 분야 국가기술자격증인 정보처리기사의 경우 시험과목 중 전공지식을 영어로 물어보는 전산영어라는 과목이 존재한다. 즉 국가공인! 그리고 상위권 공대의 모든 학과는 전공책은 물론이고 수업도 전부 영어로 하기 때문에 영어 못 하면 수업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취업 후 개발자의 업무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정보 검색인데,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검색 엔진으로는 고작 학부 1~2학년 수준의 자료만 걸릴 확률이 99%다. 결국 정보 검색 수단이 구글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그 구글에서마저 영어 검색 결과와 그 외 언어 검색 결과가 갖는 양과 질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전공 서적이 번역본으로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수업까지 영어일 경우 답이 없다. 일본은 국가기관으로 번역청이 있어서 공학관련 책 번역의 질이 높지만 한국의 전공서 번역은 질이 낮아서 원서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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